#거실
지은,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주방 쪽 흘낏하면
# 주방
영재, 설거지하고
# 거실
지은, 컴퓨터 앞에서 일하고 있으면
영재, 옆에 쥬스 놔주고
영재; 시나리오도 좀 수정하면 되는 거라며? 너무 속태우지 말고 좀 쉬엄쉬엄 해가면서 해, 건강도 생각해야지? 음?
지은; ?
영재; 아자아자 파이팅!!!
지은; ?
영재; (가는데)
지은; 이영재씨, 잠깐만 일루 와봐요.
영재; 어, 왜?
지은; 아까부터 자꾸 불안하게 왜 이래요?
영재; 뭐? 뭐가?
지은; 시키지도 않았는데, 청소를 하질 않나, 밥을 하질 않나... 왜 자꾸 안하던 짓 하느냐구요? 뭐 잘못 먹었어요?
영재; 뭐?
지은; (주스) 그리고 이건 또 뭐 에요? 이걸 왜 날 먹으라구 주는데? (문득)혹시 여기 주스에 뭐 이상한 거 탔어요? 소금 탔지?
영재; 뭐? 야, 넌 해줘도 불만이야?
지은; 불만이 아니라.... 불안하잖아, 사람이...
영재; 야, 됐어, 그럼 먹지마, 먹지마(주스 뺏어 마시고) 소금은 무슨....야, 맛만 좋다. 맛만
지은; ?
영재; 요새 니가 반항하는 횟수도 잦아지고, 또 내가 좀 심하게 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좀 잘 해줄려고 했더니....으유, 야, 이제 다시는 안해 줘.
지은; 그래, 차라리 해주지마. 불안해서 못살겠어.
영재; (콱)
# 거실
지은 외출준비해서 나오고
영재, 입이 이마큼 튀어나와
지은; 나, 나갔다 올게요.
영재; 많이 늦어?
지은; 그거야 가봐야 알지 뭐
영재; 일찍 들어와
지은; 청소해 놓으면 일찍 들어온다
영재; 뭐? 이게 진짜 ...
지은; 갔다 올게요(나가고)
영재; ....
#마당- 현관
영재 나와서도 배웅
영재; (문 빼꼼 열고)야, 청소 해놓으께, 일찍 들어와 (문 쾅 닫고)
지은; (으이구 콱- 그러면서도 웃음 나는데 .....그렇지만 다시 왠지 쓸쓸해진다)
# 지은방
영재, 들어오고
영재, 지은의 서랍 속에 결혼반지 넣어둔다
영재, 안도되고, 흐뭇한
# 풀하우스- 몽따주
영재, 열심히 청소하는
영재, 시계보고 뿌듯하다
영재; 청소 다 했놨으니까, 여보야, 빨리 들어와...
# 도너츠 가게
지은, 민혁 먹으며 얘기하는
지은; (뭔가 골똘)
민혁; (살피다가)무슨 기분 안좋은 일 있어요?
지은; 아뇨, 없는데요...
민혁; (보다가) 제가 재미있는 얘기하나 해드릴까요?
지은; 네?
민혁; 독일에서 제일 유명한 나무꾼 이름이 뭔 줄 알아요?
지은; 네?....잘 모르겠는데요.
민혁; 막베
지은; ....
민혁; 그럼 러시아에서 제일 유명한 깡패 이름은 뭔 줄 알아요?
지은; 뭔 데요?
민혁; 자바라 구타스키
지은; ...
민혁; 또 인도에서 제일 유명한 요가선수 이름은 뭔 줄 알아요?
지은; 모르는데요.
민혁; 안꼰다리 꼰다꽈
지은; 아.....이게 이런 기분이었구나....
민혁; 네?
지은; 다시는 어디 가서 이런 얘기하지 말아야 되겠다...진짜 썰렁하다.
민혁; 네? (웃으면)
지은; (같이 웃다가....멈추고)...저기, 사실은 요, 저 이영재씨랑 못헤어지게 됐어요
민혁; (앗)
지은; 그 사람 요즘 뭐가 잘 안된다면서요?
민혁; ...
지은; 어렵게 겨우겨우 얘기했는데, 이렇게 결정적인 순간에 맨날 마음이 약해진단 말이야. 참...
민혁; ......
지은; 힘들어도 조금만 더 참아야지....화이팅!!!
민혁; ?
지은; 화이팅!!(미소)
#주방
영재, 앞치마 입고 혼자 밥 먹고있는데
초인종소리
영재; 누구세요?(뛰어나가면)
# 거실- 현관
영재, <누구세요?>문 열면
동욱 시나리오들이 든 봉투를 들고 서 있는
동욱; 형, 안녕하세요?
영재; 니가 웬 일이냐?
동욱; 네-(하다 영재의 몰골을 보고 뜨악해서 훑어보면)
영재; (그제서야 눈치를 채고 젠장, 앞치마 벗어던지고)
# 주방
영재 식탁에 앉아서 시나리오 넘겨보고
동욱은 설거지
동욱; (설거지하며) 지은이 진짜 너무 하는 거 아니에요? 아무리 지가 바람이 나도 그렇지, 어떻게 영화배우한테 이딴 일을 시킬 수가 있어요. (하고)영화 하나 망했다고, 영화배우가 영화배우 아닌 것도 아니잖아요.
영재; 뭐?
동욱; 아니, 그러니까, 내 말은 지은이가 너무 하다 이거죠. 허허허
영재; (콱...)근데 이거 그냥 읽어보기만 하면 돼? (하는데)
동욱; 다음 영화로 어떠냐구 한번 보시래요.
영재; 다음 작품 박인욱 감독 꺼로 정해진 거 아니었어?
동욱; 그 영화, 형 까였잖아요.(하고) 이승훈이 주인공이래요
영재; 뭐?
동욱; (앗)형, 몰랐구나...
영재; ....
#풀하우스- 거실
영재 골똘히 앉아 있는데
전화 오는
영재; 여보세요?
#바
민혁, 영재 앉아서 얘기하는
영재; 한지은 뺏아보시겠다더니 어떻게? 잘 돼 가고 있어?
민혁; 아니, 잘 안된다....너 보기보다 강적이더라. 그렇지만 지금도 열심히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. 너 쓰러뜨리기 위해서(하고) 나, 지는 거 싫어하잖아.
영재; (코웃음)그래? 어우 무섭네.
민혁; 아마 무서워 해야할 걸? (하고) 난 널 살수도 있구, 팔 수도 있어...(하고) 니 인생 전체를 흔들어놓을 수도 있구
영재; 재밌네....날 흔들어 놔?......날 흔들어놓으면 한지은 가질 수 있나?
민혁; ....
영재; 잘난 척은 혼자서 다 하시더니...어디 그렇게 해서 내가 겁을 먹겠어?
민혁; ...
영재; 형은 늘, 날 너무 과소평가 해.
민혁; 그랬나? (픽 웃음 나고) 옛날에 내가 너한테 그런 얘기 한 적 있었지? 니가 혜원이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냐구? 아무 것도 없지 않냐구...
영재; ....
민혁; 우습지만 지금 내가 그러네
영재; ...(픽 웃는데)
민혁; 좀 있으면, 니 결혼기사 여기저기서 떠들어 댈 거야.
영재; (앗)
민혁; 그러기 전에 그만 놔줘....(하고)나 한지은 다치는 거 보고싶지 않아.
영재; 나.......지은이 다치게 안 해......내가 지켜줄 거야.
민혁; (픽 웃고)아니, 아마 그 여자가 널 지켜주겠지.
영재; ?
민혁; 욕심 부리지마, 넌 혜원이 하나만으로도 벅차잖아.
영재; 뭐?(당황)...
민혁; 한지은, 그만 놔 줘.
영재; 되지도 않는 충고는 고맙지만.....지은이 내가 지켜...
# 영재 차- 주차장
영재, 성질 나서 차바퀴 차고 난리 치다가
차에 오르는 영재, 앉아서 골똘히
# 지은방
지은, 씻고 들어오는 듯 수건으로 머리 닦고
지은, 화장품 따위를 바르고 서랍을 여는데
지은, 반지를 발견하고 놀란다
지은, 한참을 들여다보지만, 결국 반지 다시 끼고
# 거실
지은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,
영재 오고
지은; 이제 와요.
영재; 어
지은; 아니, 나보고는 일찍 들어오라고 그러더니 자기는 이제 오냐?
영재; ...
지은; 밥 먹었어요?
영재; ...
# 주방
지은, 영재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
지은; 무슨 일 있었어요?
영재; 어?
지은; 보니까 기분이 별룬데?
영재; 아닌데...나 괜찮은데...
지은; (보다가)그럼요, 내가요, 웃기는 얘기 하나 해줄까요?
영재; 아니, 하지마.
지은; 해줄게요, 이번엔 진짜 웃긴 거에요.
영재; 글쎄, 하지 말라니까, 니 얘기 들으면 더 기분이 나빠진다니까.
지은; (콱, 하다 일어나면)
영재; 어디 가?
지은; 내 얘기 들으면 기분이 더 나빠진다믄서요?
영재; 얘기는 하지 말구, 그냥...앉아 있어.
지은; ...(으유)
영재; 한지은
지은; 왜요?
영재; 혹시 내가 널 다치게 하고 있어?
지은; 네?
영재; 아니.... 너도 그러고...다른 사람들도 나 땜에 니가 다친다고 그러잖아.
지은; 다른 사람? 다른 사람 누가 그래요?
영재; ...누가 그러드라고
지은; 그래서 뭐라고 그랬어요?
영재; ...뭐라 그러긴? 웃기지 마라. 나 한지은 다치게 안한다. 내가 지켜준다 그랬어
지은; .....(앗)
영재; ....
지은; .....(보면)
영재; 아니, 그러니까, 나는.....내 밥통을 내가 안지키면 누가 지키냐구? 안 그럼 난 밥 어떻게 먹어? 맨날 짜장면 배달 시켜 먹을 수도 없고? 안그러냐?
지은; 그러면 그렇지. 내가 그 밥통 얘기를 왜 안하나 했다. 내가 아주 지겨워 죽겠어. 그리고 밥통 소리 안하기로 다 계약서에 있는데 왜 자꾸 밥통이라고 그래요? 내가 하지 말라 그랬잖아, 그 밥통소리. 짜증나 진짜..
영재;.....(그런 지은 보면서 미소)
지은; 왜 웃어? 왜 또 웃는데?
영재; 그냥 웃겨서 웃는다 왜? 어쩔래?
지은; (눈 흘기는데)
영재; (미소)
# 영재 방
영재, 잠 못이루고 뒤척이는
# 인서트- 아침
# 2층 거실- 영재방
영재, 운동하러 나오는데, 문득 지은 방에 눈길이 간다
# 지은방
지은, 자고 있는데
영재 <한지은. 한지은> 부르는 소리
지은 비몽사몽 뒤척이는데
영재 문 두들기며 <한지은, 닭...일어나>
지은; 왜그래? 진짜
# 지은 방 앞
지은 눈도 못뜨고 문 열면
지은; 왜요? 아직 밥 할려면 한시간이나 남았는데...
영재; 야, 너는 닭이 무슨 그렇게 아침잠이 많어...(하고) 한지은, 빨리 옷 갈아 입고 나와
지은; 에?
# 바닷가
지은, 영재 달리기 운동하고
영재, 신나서 달리면
지은, 울상으로 끌려가고
영재; 빨리 빨리 좀 뛰어라.
지은; 내가 이래서 당신 싫어하는 거야? 하여튼 진짜 성격 이상해.